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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2010.01.21 네모네모로직 80X60 (누구에게나 전성시대는 있는법이죠)

by 꿀먹는푸우 2010. 1. 21.



약 1년 전 80X60 짜리 점보로직을 시도했었다.





그 뒤편에 있는 또 다른 80X60 점보로직...


2010년 1월 1일...새해 첫날부터 시작한 일은
바로 그 네모네모로직이었다.

외출 하기 10분 전,
밥 벅기 5분 전 등

무언가를 집중해서 하기엔 애매한 시간에 틈틈히
조금씩 조금씩 칸을 채워 나갔다.



날짜로만 따지면 20일이지만
주말엔 안했고, 평일에도 하루에 길어야 30분정도 했으니
대략 4~5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이번엔 실수 없이 무난히 끝낼 줄 알았는데
이번에도 역시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그러나 다행히도 바로 다음 단계에서 실수했음을 알아차려서
바로 전에 내가 칠했던 칸들을 다시 지울 수 있었다.

그때 내 머리 속에는 떠오른 Ctrl + Z ...
실생활에서는 한번 저지른 일은 되돌릴 수 없다는 게 참 아쉽다...
뭐 그렇기 때문에 삶이 더욱더 재밌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번 로직은 앞부분에 유난히 1, 2 등 짧은 숫자들로 이루어진 칸이 많아서
중간 중간 머리를 쓰느라 애 좀 먹었다.
그래서 왠만해선 안쓰는 소거법까지 적용하면서
한 칸, 한 칸 천천히 제거해 나가며 풀었다.


네모 네모 로직을 하면서 문득
마치 연필로 맞춰나가는 직소퍼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조각, 한 조각 맞춰나가고...
한 칸, 한 칸 칠해 나가며...

조금씩 조금씩 형상이 갖춰지고..

최종적으로 그림을 완성시킨다.


각각의 부품들이 모여서 하나의 제품을 완성시키는 것처럼
한 칸, 한 조각들이 모여서 그림을 완성시킨다는 점이 참으로 마음에 든다.

나는 무언가를 결과물로 남기는 것을 좋아하기에...
그래서 이렇게 내 자취를 블로그에 남기는 것이기도 하다.


그림을 완성하고
볼펜으로 덧칠을 하는데
이 작업만 1시간이 걸렸다.

그 1시간여의 작업이 끝나고 난 후...


이 그림의 제목은 '누구에게나 전성시대는 있는 법이죠' 였다.
그 '누구'는 바로 '공룡'을 가리키는 말...

공룡이 아직도 살아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보며
네모네모로직 2번째 여행을 끝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