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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2009.12.03 전주 KCC vs 인천 전자랜드(23점차 대역전승)

by 꿀먹는푸우 2009. 12. 4.
시즌 중에 또 글을 쓸 줄 몰랐는데
어쩌다 보니 또 쓰게되네..ㅋㅋㅋㅋㅋ

오늘은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를 했는데
무난히 이기고 갈 줄 알았는데

전반 초반 연이은 턴오버와 느슨한 수비로 인해
어렵게 어렵게 게임을 풀어나갔다.

처음엔 미쳐 생각지 못했는데
해설을 듣고 알게 되었다.


전자랜드와의 경기가 경기하고 하루 쉬고의 반복으로
하루 건너 게임이 8연속이라는 걸...

그리고 더욱 충격적인건 또 토요일날 경기가 잡혀있다는 것...

결국 KCC는 체력이 고갈 됐는지
점수차는 계속 벌어져만 갔다.



거기에 전자랜드의 강한 압박...
하승진한테 무려 4명의 선수가 달라붙는다...
4명의 빨간 유니폼들 사이에 끼인 흰 유니폼..하승진...ㅠㅠ



절망에 빠진 KCC를 구원해주는 한줄기의 빛..
식스맨 이동준이 3점슛을 성공시킨다.


그러나 또다시 연이은 턴오버와 수비 실패로 점수는 점점 더 벌어지게 된다.

결국 점수는 41 vs 18
23점차나 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2쿼터 중반 아이반 존슨이 4반칙으로 파울 트러블에 걸리게 된다..

전태풍도 없는 마당에 믿었던 존슨까지 빠지면...


 
 


그러나 포기해야 하나 할때쯤이면 한방.. 또 한방..
이동준의 신들린 듯한 3점슛과
적극적인 수비로 스틸과 연이은 속공으로 KCC는 분위기를 가져온다.



그리고 그 분위기를 타서 KCC는 47 vs 36
11점차까지 줄이는데 성공한다.




3쿼터에서도 이동준은 어김없이 3점슛을 터트려 준다.



그런데 이때 찬물을 끼얹는 이한권의 3점..
전자랜드는 초반부터 이상하게 안들어갈것 같은것들이 링을 통통 튀면서 들어간다.
해설자들 조차도 아..슛이 짧네요라고 말하는 순간 공은 그물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반면 KCC는 들어갈 것 같은게 링을 빙 돌더니 나오는 상황이 꽤 자주 연출되었다.
이건 내 주관적인 생각이 아닌 해설자 조차도 어이없어 했으니...
그중에서도 이 3점슛이 제일 황당했다.



3쿼터 0.3초를 남기고
허재 감독은 하승진을 투입시켜 전자랜드의 패스 길목을 아예 차단해버린다.

이때 관중도 웃고, 해설자들도 웃고, 나도 웃었다.
결국 전자랜드의 공격은 실패로 돌아가고


3쿼터를 65 vs 61
4점차까지 바싹 추격하게 된다.


그리고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임재현이 3점슛을 성공시킴으로써 65 vs 64 1점차까지 따라붙게 되고
마이카 브랜드가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로 마침내 역전을 하게 된다.
그리고 쐐기를 박는 마이카 브랜드의 기습 3점 슛 성공으로 69 vs 65
4점차 리드에 성공하게 된다.




4쿼터 중반
허재감독은 작전타임을 부르는데
그 중에서
허재감독은 선수들에게

"너는 '현호'가 어디에 있던 상관하지 말고 여기 들어와 있고."

라는 말을 하게된다.

그리고 작전시간이 끝날때 쯤에 또다시 "이현호"의 이름이 거론되었는데
작전타임이 끝나서 마이크를 치우는 바람에 정확히 알아듣지는 못했는데
아까 지시했던걸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 같았다.


작전타임 후 KCC의 공격이 끝나고
이어진 전자랜드의 공격..


이현호에게 전혀 수비가 붙지 않고..
결국 이현호는 3점 오픈 찬스가 나게 되서
강병현이 막으러 갈려고 움찔 하다가
좀전에 허재감독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났는지 다른 선수를 마크한다.

그리고 어김없이 이현호는 3점을 던지고..
공은 링을 외면한다.

허재 감독의 지시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이현호는 결국 서장훈과 교체..ㅋㅋㅋㅋ

이걸 보면서 어찌나 감탄했는지...
이 경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다.


2쿼터에 이동준이 꺼져가는 불씨를 살려줬다면
4쿼터에서는 강병현이 땔감을 계속 넣어주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게끔 활약해 주었다.

공격제한시간을 다 소진하면서 마지막에 마무리 점프슛, 뱅크슛, 레이업, 턴어라운드..
각종 슛을 선보이며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나가며 계속 리드를 지켜 나갔다.




4쿼터 종료 직전
KCC의 마지막 공격이 실패하고 10초정도가 남았을 때
전자랜드의 마지막 공격은 너무나도 허무하게 끝나게 된다.

그때 해설자 曰

"마지막이 참 기기묘묘하게 끝나는군요."

"저는 지금 스케이팅 하는 줄 알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KCC는 82 vs 81로
23점차를 뒤짚는 대역전승을 거둠과 동시에 6연승을 달리게 된다.

전반에 큰 점수차로 지고 있음에도 이동준은 MVP 급 활약을 펼쳐주고,
하승진 또한 더블-더블을 기록.
아이반은 4반칙에서도 4쿼터 막판 공격리바운드를 계속 따내며 KCC가 승리에 한발짝 더 나아가게 해주고..
강병현 또한 4쿼터에 안정된 슛 자세로 KCC의 리드를 지켜나가고..

거기에 이 경기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마이카 브랜드의 부활!
19득점 6리바운드 2블락

마이카 브랜드가 살아나고 전태풍만 복귀한다면 KCC는 엄청난 가속력으로 전진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하루건너 연속된 경기의 마지막 LG전..
LG가 이번 시즌에서 유독 연승행진을 달리는 팀들을 패배시키고,
거기다가 KCC가 토요일날 이상할 정도로 경기력이 약해져서 토요일날 하는 경기는 1번 빼고 다 지는 바람에
토요일의 저주라는 말까지 생겼다.
게다가 LG전까지 연속 게임 9번째..
여전히 전태풍이 없는 가운데 주전 선수들의 체력도 이제 다 떨어졌을텐데..
많은 걱정이 된다..
이 LG전만 마치면 다음 경기는 목요일이라서 푹 쉴수 있는데...

꼭 LG를 잡고 7연승을 해서 KCC 선수들이 편히 푹~ 쉬었으면 한다...


KCC Figh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