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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KBL 프로농구 KCC이지스 97년부터 그후...

by 꿀먹는푸우 2009. 5. 4.
97년 어느 겨울날
TV를 틀었는데 현대와 어떤 팀이 농구를 하고 있었다.
4쿼터가 3분 가량 남은 상태에서
현대는 20점차로 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현대가 지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연이은 수비 성공, 스틸, 속공으로
점수차를 점점 좁히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2점차까지 줄이는데 성공했으나...
마지막 공격 실패로 결국은 현대가 패배하고 말았다.

그때 가장 기억에 남았던 선수가 맥도웰과 이상민이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하는 선수들...
그리고 승부완 상관없이 그 경기 자체를 즐기는 듯한...선수들의 웃는 표정들...

프로농구를 처음 접한 나에게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그 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KCC(전 현대)의 팬이 되었다.

그때 당시에는 농구대잔치로 농구가 한창 인기를 끌 때였고,
이상민, 우지원 등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을 정도여서
주말에도 공중파에서 생중계를 해 주었었다.

결국 현대는 그 해 정규리그를 우승하고,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는데

챔피언결정전 7차전 상대팀이던 기아의 허재 선수...
머리에 피를 흘리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혼신을 불사르며 계속 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현대가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MVP를 받게 된다.

그 해에 가장 기억에 남는 2번째 경기였다.



◎ 98/99시즌

잭키존스라는 센터를 영입했다.
잭키존스-이상민-맥도웰에 이은 속공 아울렛 패스,
안에서 막히면 밖으로 나와서 위기때마다 결정적인 3점포를 날려주는 조성원
꾸준히 미들 슛으로 득점을 차곡차곡 쌓아올려주는 추승균...
거기에 현대와는 상관 없지만 이 시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건 대구 동양의 32연패...;;;

결국 이번 시즌에도 정규리그와 챔피언 결정전 통합 우승하고,
4쿼터의 사나이 조성원은 MVP를 타게 된다.

내 생각엔 이때의 멤버가 최고의 멤버였던거 같다.



99/2000시즌

잭키존스를 방출하고 홀을 영입한 KCC는 여전히 강하긴 했으나
뭔가 좀 부족해 보였다.
결국 정규리그는 우승해서 3연패를 달성하였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SK에게
서장훈과 잭키존스의 트윈타워에 막혀 준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잭키존스가 현대시절 속공으로 찔러주던 패스를 SK에서 하는 것을 볼때마다
신선우 감독을 원망하기도 했다.


◎ 00/01 시즌

신선우 감독은 결국 조성원과 양희승을 LG와 트레이드 했다.
그때 또다시 신선우 감독을 원망하며
이-조-추 트리오를 보는 맛으로 응원했는데
그 중 한명이 빠져서 이 시즌은 거의 경기를 안보고,
뉴스를 통해서 결과만 보는 수준이 되었다.
결국 6위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01/02 시즌

현대 다이넷에서 KCC 이지스로 팀명이 바뀌고,
잭키존스가 다시 돌아왔지만, 최고의 용병이라 할 수 있는 맥도웰을 방출시킨다.
매 시즌마다 대표적인 선수들을 한명씩 방출시키는 신선우 감독...
결국 시즌 초반에는 연패를 당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시즌이 진행될수록 선수들간 호흡이 맞아가면서
시즌 막판에는 10연승을 거두며 9위에서 3위로 도약하게 된다.



02/03 시즌

슈터 전희철을 영입해서 다시 부활하나 했는데
기대했던 만큼 실력발휘를 해주지 못한 전희철과
불안한 용병들로 인해 또다시 추락하고 결국 9위를 하게 된다.



◎ 03/04 시즌

조성원이 다시 KCC로 돌아오고,
맥도웰에 이은 최고의 용병 민렌드를 영입한다.
이-조-추 트리오의 부활과 용병 민렌드와 바셋의 활약으로 인해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하고 이상민은 MVP를 타게 된다.



04/05 시즌

또다시 부진한 KCC는 시즌 중 제로드 워드를 영입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려 하였으나
계속된 부진으로 KCC는 고전하게 된다.
그러나 역시 시즌 막판 워드가 부활하며
정규리그를 2위로 마감하게 된다.
그리고 동부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게 되는데
2연패에 빠진 KCC는 3차전에서 또다시 27점차로 뒤지게 된다.
그러나 조성원의 3점슛으로 결국 역전승을 거두게 되는 기적을 연출했으나
결국 우승을 하는데는 실패했다.



05/06시즌

신선우감독이 LG로 가고 한때 현대의 라이벌이었던 기아 소속 허재가
감독으로 돌아오게 된다.
신선우 감독이 떠난다고 했을 때 뭔가 허전함을 느꼈는데
허재가 감독을 맡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이상민과 최고의 조합을 이뤄줄거라는 기대감에
시즌 시작전부터 설레였다.
아써롱을 영입해서 새로 시작하게 된 KCC..
그러나 이-조-추, 민렌드, 아써롱의 평균 나이는 약 33세로
결국 체력적인 문제로 KCC는 부진하고 8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 짓는다.



06/07 시즌

민렌드는 꾸준한 득점과 리바운드로
최고의 용병이라 불릴만 했지만 민렌드만으론 정상탈환이 쉽지 않을거라 생각한 허재는
민렌드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결국 민렌드는 신선우감독이 있는 LG로 팀을 이적하게 된다.
또한 4쿼터의 사나이 캥거루 슈터 조성원까지 은퇴함으로써
KCC는 세대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KCC는 리빌딩에 실패하고
구단 창단이래 처음으로 꼴찌를 하게되는 수모를 당했다.



07/08 시즌

임재현과 서장훈이 FA로 풀리게 되어서
KCC는 2선수 다 영입을 하게 된다.
그러나 보호선수를 3명 지정해야해서
서장훈, 임재현, 추승균을 보호선수로 지명했는데
삼성이 보호선수에서 제외된 KCC의 프렌차이즈 스타 이상민을 보상선수로 데려가게 된다.
처음 이 기사를 접했을 때 설마 설마 했었는데
몇번을 살펴보아도 사실이었다.
아마 이때 KCC의 팬들이 이상민을 따라 다수 이동했을 것 같다.
나역시도 삼성과 KCC가 대결을 하면 KCC를 응원해야 하나 이상민을 응원해야 하나 고민을 했었을 정도였으니깐...

역시 서장훈의 높이는 가히 위력적이었다.
거기다가 슛의 정확도도 좋아서 서장훈은 센터보단 포워드로 주로 활약했다.
그러나 임재현의 부진으로 이상민을 그리워하는 KCC의 팬들도 점점 늘어갔다.
그러나 시즌 막판 역시 KCC는 저력을 발휘하며
정규리그를 2위로 마감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이상민이 있는 삼성에게 패배하게된다.
반면, 지난 시즌에 꼴찌를 해서 신인드래프트 지명 1순위를 가져가게 된 KCC는
하승진을 영입하게 된다.



08/09 시즌

이번 시즌은 거의 모든 경기를 봤다.
하승진-서장훈-브랜드-하퍼로 4명이 2M가 넘는
최고의 장신군단으로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동부와 우승후보로 거론되었기에...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하승진과 서장훈의 겹치는 포지션과 하퍼의 부진으로
하퍼는 미첼로 바뀌게 된다.
서장훈은 KBL 최초로 1만득점을 기록하게 되지만
허재 감독과 불화설이 생기는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게 되다가
9연패까지 하게 된다.
그러다가 결국 전자랜드와 2:3 트레이드를 하게 된다.
거기에 하승진, 임재현의 부상으로 인해
KCC는 9위까지 추락하게 되는데
전자랜드에서 데려온 강병현과 임재현의 공백을 채워주는 신명호의 활약으로
결국은 정규리그를 3위로 마감하게 된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6강 플옵에서는 시즌 초반까지만해도 같은 팀에서 뛰었던
국보급 센터 서장훈이 있는 전자랜드와 맞붙게 된다.
하승진은 서장훈을 마크하며 5차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3:2로 승리하며 4강 플레이오프로 올라가게된다.




4강 플옵에서는 현 KBL 최고의 센터이자 포워드라 할 수 있는 김주성이 있는..
디펜딩 챔피언 동부와 맞대결을 하게 되는데
역시 5차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또다시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까지 가게 된다.



챔피언 결정전..


한때 KCC의 프렌차이즈 스타였던 이상민이 이끄는 삼성과 맞대결을 하게 된다.
서장훈, 김주성을 누르며 실력이 급성장한 하승진은
KBL 최고의 용병 테렌스 레더와 매치업을 하면서 그동안 쌓은 실력을 마구 발휘했다.

1차전 패배 후 2,3,4차전을 내리 연승하고,
특히 4차전에서는 미첼이 39득점을 기록하며
쉽게 끝날것 같은 챔피언결정전은
5차전에서 칼미첼의 퇴장에 헤인즈의 버저비터로
패배하고, 6차전에선 결국 우려됐던 주전선수들의 급격한 체력저하로 인해 패배해서
7차전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대망의 7차전..
한때 10점차까지 뒤지던 KCC는 2쿼터 막판 강병현의 3점 버저비터로 2점차로 역전하게 되며
그 분위기를 이어받아 연속된 3점슛과
신명호의 부상투혼, 추승균의 슛이 폭발하게 되면서
결국 KCC에게 우승이 돌아가게 됐다.
또한 무관의 제왕 추승균은 결국 플레이오프 MVP를 받게 된다.



가장 재미있고, 가장 흥미롭고, 가장 영화같은 시즌 이었던 것 같다.



09/10 시즌

비록 신명호, 이중원이 상무로 입대하게 되지만
귀화혼혈선수 에킨스를 영입한 KCC는
하승진과 함께 높이를 살리면서
강병현의 스피드를 겸비함으로써
또 다시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KCC...
신명호가 상무에서 돌아올때 쯤 되면
강병현 하승진이 군입대를 하게 될것같다.
그리고 그 둘 마자더 제대를 하게 되면
KCC는 이-조-추 에 이은 하-강-신 이라는 새로운 트리오가 뜨게 될 것이다.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KCC..

벌써부터 다음 시즌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