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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book

스티브 잡스 - 살림지식총서 350 ★★★★

by 꿀먹는푸우 2010. 3. 23.
2005년 6월 12일 스탠포드 대학의 졸업식..
스티브 잡스는 졸업식 축사를 맡게 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동영상으로 보거나,
연설문을 읽어 봤을 것이다.

나 역시 처음엔 동영상으로 보고
얼마전에 우연히 연설문을 다시 한번 더 읽게 되었는데
처음에 동영상만 봤을 땐
'아..멋지다...역시 스티브 잡스구나...' 라는 생각에만 그쳤는데
연설문을 직접 읽어보니 곳곳에서 깊이 생각해 볼 만한 문구들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연설문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내가 열일곱 살이었을 때, 나는 이런 비슷한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매일을 삶의 마지막 날처럼 산다면 언젠가 당신은 대부분은 옳은 삶을 살았을 것이다." 나는 그것에 강한 인상을 받았고, 이후 33년동안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나 자신에게 말햇습니다. "만일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내가 오늘 하려는 것을 할까?" 그리고 여러날 동안 그 답이 '아니오' 라는 것으로 이어질 때, 나는 어떤 것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라는 말이 나온다.
'하루하루를 삶의 마지막 날처럼 살아라'라는 말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 이상은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말이다. 속뜻은 그만큼 하루하루를 소중히, 가치있는 시간으로 만들라는 얘기일 것이다.
그리고 그때 '스티브 잡스는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어떠한 삶을 살아왔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내가 스티브 잡스에 대해 아는 바라곤 애플의 CEO, 프리젠테이션의 달인...고작 이런 정도였을 뿐이라서...


그래서 스티브 잡스에 대해 쓰여진 책을 찾아 봤는데
『스티브 잡스-삶의 지식총서350』이 눈에 띄었다.

     


이 책은 94쪽으로 이루어진 스티브 잡스의 인생 전체를 쭉 설명한
가볍게 읽을만한, 그러나 스티브 잡스가 살아온 인생을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스티브 잡스의 30년
   -신화의 시작
   -어두운실패
   -스티브 잡스의 재림
   -속도보다는 컨트롤
   -Stay Hungry, Stay Foolish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데
제일 앞에 있는 '스티브 잡스의 30년' 만 읽어도
스티브 잡스가 어떠한 사건들을 겪고 지금에까지 이르렀는지에 대해
간단히 알수 있다.

그리고 '신화의 시작'부터는
스티브 잡스가 폴, 클라라 잡스에게 입양되어지는 것부터 시작해서
췌장암 수술을 받고 2008년 맥월드 컨퍼런스 불참 선언까지
일어났던 에피소드 같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 축사 이야기로 마무리 짓는다.


◎ 스티브 잡스's life

스티브 잡스는 폴, 클라라 잡스 부부에게 입양되어지고
실리콘 밸리에서 만난 5살 위인 스티브 워즈니악을 만나고
1975년 '애플컴퓨터'라는 회사를 공동창업한다.
그 후 애플은 5년만에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생기업이 된다.
그러나 1985년 새 CEO 존 스컬리에 의해 애플에서 쫓겨나게 되고,
잡스는 'NeXT'라는 새 컴퓨터 회사를 세운다.
그리고 1986년 조지 루카스의 '루카스 필름 컴퓨터 그래픽 부문'을 인수하고
'픽사'로 이름을 바꾼다.
1991년 스탠포드에서 강의를 하던 중 만난 로렌과 결혼을 하고
1996년 픽사의 <토이스토리>가 흥행을 하며 다시 한번 재기에 성공한 스티브 잡스는
12월 말 애플이 넥스트를 합병하게 되면서
12년만에 애플로 돌아가 iCEO 자리를 맡게 된다.
애플로 복귀한 스티브 잡스는 마이크로 소프트와 손을 잡고
이후, 픽사에서는
<벅스라이프>, <토이스토리2>, <니모를 찾아서>, <월-E> 등이 연달아 계속 히트를 치고,
2001년 애플은 아이팟 1세대를 개발한다.
아이폰은 계속 진화해가는 동시에 아이튠즈, 아이팟, 아이폰까지 출시하며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할리우드 컴퓨터 애니메이션, 음악, 통신시장까지 제패하며
스티브 잡스의 시대로 만들었다.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게 된 스티브 잡스는
이후, 각종 건강에 대한 루머가 떠돌다가
결국 2008년 말 매년 기조연설을 맡아왔던 맥월드 컨퍼런스에 불참을 선언한다.


◎ 스티브 잡스에게 반하다.

새 회사의 이름도 금세 떠올랐다. 스티브와 워즈는 얼마 전 오리건의 사과(apple)농장에 다녀왔는데, '애플(Apple)'은 전화번호부에서 실리콘밸리의 유명 기업이었던 '아타리(Atari)'의 앞에 등장할 수 있는 이름이었다.

스티브 잡스의 '괴짜성'을 나타내는 것 같다.
만약 잡스가 사과(apple)농장에 안가고 동물원(zoo)에 갔었으면
알파벳상으로 z는 가장 마지막이기때문에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 참으로 궁금하다.

사과농장에 가서 '애플'이라고 이름지은 그 회사는
내가 어렸을 때 영어를 배울때 까지만해도 애플=사과 였는데,
지금은 애플=스티브잡스가 먼저 떠오른다.
영어의 가장 기본적인 단어 애플을 자신의 대표하는 이미지로 변화시킨 스티브 잡스.
'될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 더니 역시 스티브 잡스는 시작부터가 남다르다.


슈퍼볼 광고가 방영된 뒤 이 박수갈채와 함성은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애플은 슈퍼볼 광고 시간을 샀을 뿐이지만, 이 혁신적인 광고는 그 자체로 뉴스거리였다. 미국의 거의 모든 주요 방송사들이 애플의 광고를 뉴스 시간에 다시 소개했으며, 20개 이상의 잡지와 미국 대부분의 주요 신문이 애플의 매킨토시 출시를 주요 뉴스로 다루었다.

스티브 잡스는 '맥킨토시'를 광고하기 위해 75만 달러를 투자해서 블록버스터 급 광고를 만들었다.
그리고 1회 방영에 100만달러나 하는 가장 비싼 광고 시간인
 미식축구 결승전 슈퍼볼 시합 광고에 그 광고를 내보냈다.
수치상으로만 따져도 광고만드는 데 175만 달러가 들었지만 이 광고는 미국 전역에 퍼졌다.

아마 다른 사람이었다면 광고 하나에 그정도 금액을 투자할 강심장을 가지고 있지도 않겠지만,
그만큼의 금액을 투자해서 다른 방식으로 광고를 했다면
절대 이정도의 성공을 거두진 못했을 것이다.
오로지 스티브 잡스이기에 가능했던일...


레지스 매키너에게는 '차고에서 컴퓨터를 만드는 어린 사업가'에 불과했던 스티브 잡스를 만날 이유가 없었다. 그에게는 우수 고객이 이미 많았고, 돈도 되지 않을 일에 관심을 쏟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었다. 하지만 스티브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날마다 서너 차례씩 전화를 걸어서 매키너와 통화하게 해 달라고 졸라 대던 스티브의 집요함이 결국 승리를 거두었다.

스티브가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저를 노려보며 말하더군요. '그럼 당신은 계속 거기에서 설탕물이나 팔고 있을 건가요, 아니면 그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 함께 세상을 바꿔 볼 건가요?' 저는 그 말을 듣자마자 바로 스카우트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다시 성공하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을 괴롭혔던 과거의 악령들과 단절하기 위해서 그는 영혼이라도 팔 기세였다.

애플II를 개발할 당시 광고나 홍보를 책임 질 사람을 구하기 위해
인텔의 광고를 만들었던 레지스 매키너를,

애플을 이끌어갈 사람을 구하기 위해
펩시의 최연소 CEO가 된 존 스컬리를,

애플에 다시 복귀해서 재기를 위해 그가 가장 싫어하는
빌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자기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한다.
흔히 '꿈은 이루어진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라는
말들을 많이 사용하는데
말은 쉽다...그러나 실천이 어렵다...
처음엔 의욕적으로 열심히 노력하다가도 그 노력의 결과물이 크지 않으면
이내 포기하고 만다.

그러나..
스티브잡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꿈"을 이뤄냈다.
스티브 잡스야 말로 포기를 모르는 남자 인 것 같다.


스티브는 리사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시절부터 종종 '우주에 영향을 미칠 만큼 아주 중요한 컴퓨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터무니없는 생각이었지만 인생을 즐기지 못하고 연구실에 틀어박혀 일만 하는 엔지니어들은 그런 말에 용기를 얻고 단결한다. 스티브의 비전은 대단히 강렬했다. 그가 무엇을 믿으면 그 비전의 힘은 그 앞의 어떤 장애물이나 문제점도 단숨에 날려 버릴 정도로 강하다. 우린 돈 때문에 일한 게 아니었다. 우리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일했다.

바로 관료화된 애플의 기업문화에 숨통이 막혀 버린 개인주의적 성향의 엔지니어들이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애플에서 편하게 월급을 받기보다는 개발자로서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싶어 했다.

<월-E>는 애플과 스티브 잡스에 대한 픽사의 헌사였다. 한때 픽사로 찾아와 잔소리만 늘어놓는 물주로 여겨졌던 스티브 잡스가 이제는 픽사 식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그는 명실상부한 영화계의 거물이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만들때부터 가졌던 꿈은
'세상을 바꾸는 컴퓨터'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도 계속 언급이 되었는데,
즉, 애플I, 애플II, 맥킨토시를 개발할때도, 넥스트에 있을 때도
여전히 오직 하나의 꿈만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의 열정이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나 넥스트를 창립했을 때 그의 곁으로 간 동료들..

픽사에서 일종의 '왕따'와도 같았던 스티브 잡스를
어느새 그를 인정한 픽사 식구들..
의 마음을 사로잡은 게 아닐까...



◎ 스티브 잡스에게 실망하다.

하지만 개발이 쉽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애플에서 쫓겨나면서도 스티브는 여전히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 애플에서 스티브가 실패했던 이유는 매킨토시의 성능이 떨어졌기 때문이 아니었다. 애플의 비즈니스 전문가들은 스티브의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문제 삼았다. 스티브는 매킨토시의 예상 판매량을 주먹구구로 계산했고, 터무니없이 낙관적인 전망을 늘어놓곤 했다. 너무 낙관적이지 않느냐는 우려가 나오면 스티브는 길길이 뛰면서 상대방을 "컴퓨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로 매도하고 무시했다. 누가 뭐래도 그는 '개인용 컴퓨터의 창시자'였기 때문에 그의 말에는 권위가 있었다. 하지만 바로 그 권위가 문제였는데, 스티브는 여전히 자신의 문제점을 돌아볼 만큼 성숙하지 못했다.

그의 열정, 미래를 내다보는 눈, 그의 능력 등은 확실히 본받을 만하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CEO로써, 마케팅으로써 해야하는 역할은 알지 못했다.

애플에서 쫓겨난 이유를 분석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자기가 엄청 대단한 사람인냥...물론 대단한 업적을 이뤄내기 했지만
세상은 한번 영웅이 되었다고, 영원히 영웅으로 추앙하지 않기에...
자신만의 주장만을 내세우며 권위적인 태도로
넥스트를 운영해 나갔다.

물론 결과론적으로만 보면
결국 그는 성공했다.
하지만, 그때 당시 좀더 반성하고,
권위적인 태도를 버리고 임했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설상가상으로 픽사의 공동 설립자였던 앨비 레이 스미스가 회사를 떠났다. 이유는 스티브의 유아기적인 나쁜 버릇 때문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회의 때 화이트 보드를 독점하는 버릇이 있는데,
아무리 그가 개인용 컴퓨터의 창시자이고, 실리콘 밸리의 해적선장 이라는 엄청난 권위가 있을지라도
픽사에서만큼은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계의 귀재 앨비와 에드, 그리고 존 레스터가 진정한 권위자이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는 앨비가 화이트 보드 앞으로 걸어가
스티브의 잘못된 주장을 반박하자
앨비에게 무례한 언사와 모욕적인 폭언을 퍼부어댔다.

역시 픽사에서도 스티브 잡스는
권위적인 태도를 버리지 못했다.
그리고 결국 그로인해 뛰어난 동료 한명을 잃게 된다.

픽사에서는 앨비 레이 스미스가 떠났지만
애플에 있었던 시절부터
스티브 잡스에게 매료되어서 그의 곁으로 온 동료들도 많았지만
그만큼 스티브 잡스에게 실망해서 그의 곁을 떠난 동료들도 많았다.

그는 마치 양날의 검같은 존재인것 같다.
검을 휘두르며 앞으로 전진해 나가고,
그 과정에서 많은 동료들이 모여들지만
전진하며 휘두른 그 검에 오히려 자신들이 베어지는...


◎ Stay Hungry, Stay Foolish

세계에서 가장 멋진 디자인의 컴퓨터를 만드는 회사,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MP3 플레이어를 만드는 회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음악을 파는 음반 매장,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마트폰 제조업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휴대전화용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회사,
세계에서 가장 큰 애니메이션을 제작 하는 회사

이 회사의 주인은
스티브 잡스다.

100쪽도 안되는 작은 책 한권으로
스티브 잡스의 거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니..100쪽도 안되는 작은 책이기에
어쩌면 나도 모르는 더 많은...
스티브 잡스에 대해 실망하거나 존경하거나....
그러한 일들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전혀 몰랐던 스티브의 권위적인 태도에 놀랐지만
책만으로도 충분히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열정이 있었기에 21세기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킨토시는 몰라도 토이 스토리나 벅스 라이프는 알 것이다.
처음에도 말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그럴지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애플 = 스티브 잡스 라는 공식이 떠오르게 만든...
그리고 지금 현재 사람들을 아이폰, 아이팟에 열광하게 만든...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스티브 잡스가 서 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늘 배고픈 상태로, 늘 어리석은 상태로 머무르라.

늘 배고프고 늘 어리석은 상태로
스티브 잡스의 열정을 가지며
이 시대를 헤쳐 나갈 것을 다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