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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KBL 프로농구 09/10 - 전주 KCC 이지스

by 꿀먹는푸우 2010. 4. 16.
선수 명단 - 전태풍, 임재현, 강병현, 정의한, 추승균, 강은식, 하승진, 최성근, 조우현, 정선규, 신동한, 이동준
                아이반 존슨(맥턱 부상 시즌 시작 전 교체), 테렌스 레더(시즌 중반 마이카 브랜드와 트레이드)
                유병재, 이중원, 신명호(이하 상무)

2009년 10월 15일
지난 시즌 챔피언 전주 KCC의 홈경기로 프로농구 09/10 시즌이 시작 된다.

하필 이날 컴퓨터가 바이러스 먹는 바람에
개막전부터 시청을 못했는데
(플옵경기 포함 KCC의 이번시즌 68경기 중 개막전까지 3경기 제외하고 전 경기 시청)

결국 KCC는 동부에게 패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2번째 KT전마저 패배...

허재 감독이
존스컵과 아시아 대회 선수권 대회를 치르느라
다른 팀들과는 다소 늦게 팀 정비를 꾸려나가기 시작한게 원인인 것 같다.

거기에 추승균까지 발목 부상을 당하고
전태풍, 브랜드, 강병현, 하승진 등 주축 선수들까지
부진하면서 시즌 초반 힘든 경기를 해 나갔다.

그러다가 11월 22일 SK전에서 아이반 존슨의 버저비터로 인해 역전승을 거두고
중간에 전태풍의 코뼈 부상으로 인해 빠지긴 했으나

이후 12월 3일 전자랜드 전에서 23점차 대역전승까지 6연승을 달린다.

그리고 시즌 중반 7연승을 달리던 중
KT에게 10점차 패배를 당한 뒤
KCC의 마이카 브랜드와 삼성의 테렌스 레더의 트레이드가 선언되었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번 시즌 최고의 뉴스거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후 KCC는 하승진 + 전태풍 + 레더의 조합으로 최강의 전력을 형성하며
계속 승승장구 해 나갈 것 같았으나
KT&G전에서 의외의 패배를 당하고
그 다음 경기 KT전에서 하승진마저 발목 부상을 당하게 된다.

하승진이 빠짐으로써 한순간에 단신팀이 된 KCC는
전태풍 - 임재현 - 강병현으로 이뤄진 3가드 스몰라인업을 구축하지만
막판에 삼성전 96:97 패, 동부전86:84 패를 포함
시즌 최다 연패인 4연패를 당하다가
마지막 SK전을 대승으로 이끌며 35승 19패로 3위로 시즌을 마감한다.






◎ 6강 플레이오프


   전주 KCC   vs   서울 삼성

1차전 :
발목 부상 이후 슛감각이 현저히 떨어진 추승균이
플레이 오프에서 부활하면서 16득점, 아이반 존슨의 30득점으로
손쉽게 1차전 승리를 가져간 KCC

2차전 :
1차전 때 부상당한 강병현과 하승진이 벤치에서 응원만 했지만
그 외 다른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2차전도 대승한다.


2차전 최고의 베스트 샷인 것 같다.
여유있는 표정의 하킬의 공돌리기 팬서비스 쇼


3차전 :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배수의 진을 친듯 KCC를 매섭게 몰아붙이며
결국 KCC는 패배하게 되지만 강은식의 3점슛 3개 포함 14득점 9리바운드 1스틸로 활약하면서
하승진의 공백을 잘 메꿔주었다.

4차전 :
경기 초반 레더의 테크니컬 파울 2개로 인해 퇴장당하면서
고전할 것으로 보였으나
아이반 존슨의 38득점 12리바운드, 강병현의 25득점으로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다.

시즌 중에는 통역사가 없는지 용병이 아무리 뛰어난 활약을 펼쳐도
국내선수 중에서 경기 MVP를 뽑았는데
4차전 경기에서는 아이반이 너무나도 인상깊은 활약을 했기에
아이반이 경기 MVP를 차지하며 인터뷰까지 했다.



◎ 4강 플레이오프

    전주 KCC   vs   부산 KT

1차전 :
플레이오프에 오른 팀 중 가장 힘든 상대로 예상 되었던 KT전..

그러나 임재현의 3점슛 7개 시도 6개 성공 18득점


강은식의 4스틸 1블록슛, 전태풍의 18득점 9어시스트로 1차전을 가져간다.

2차전 :
1쿼터부터 큰 점수차가 벌어지더니 KCC는 결국 다음 경기를 위해
체력 비축 차원에서 벤치멤버들을 기용하며 큰 점수차로 패하고 만다.
그 와중에 강은식은 4개의 3점슛 성공...

거기에 강병현의 블록슛...

시즌 중에 김주성, 김민수, 문태영에게 블록슛을 선보이더니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덩크를 시도할려는 용병 제스퍼 존슨에게도 블록슛을 선사한다.
리바할때도 그렇지만 점프력은 정말 뛰어난 거 같다.
레이업 슛을 쏠때도 거의 덩크 수준의 높이까지 뛰어 오르는 점프력...

반면 아이반 존슨은 감기몸살이 걸려서 그런지 농구를 하기싫은 표정이...
턴오버를 해도..테크니컬을 받아도...심지어 욕을 했을 때도
응원하는 팀의 선수기에..엄청난 활약을 선보이기에..
옹호해 왔지만...이때부터였을 것이다...아이반 존슨이 점점 싫어진게...

그리고 이동준...

시즌 중반부터 불꽃슈터라는 별명을 가지며
50%에 가까운 3점슛 성공률로 엄청난 식스맨이 되었는데...
올스타전 이후로 급격히 하락...
아마 올스타전 이후로 이동준의 3점슛 성공률은 10%대일 것이다.
이동준의 3점슛에 날뛰며 좋아했던 적도 많았지만...그리고 그로 인해서 흐름을 바꾼 경기도 많았지만
수비 부족이라는 치명적 약점이 너무 극명하게 보였기에
계속 지적해왔었는데
올스타전 이후 제대로 드러나게 되었다.
3점은 안들어가는데 수비 미스로 3점을 허용..패스미스로 속공 허용...
결국 이번에 이동준이 나왔을 때도 '혹시...'하는 마음은 1%조차 생기지 않게 되었다.

3차전 :
경기 시작 전 인터뷰, 전반 끝나고 인터뷰, 경기 종료 후 인터뷰
하루에 총 3번의 인터뷰를 한 전태풍...
신기성을 상대로 포스트업까지 하며 승리한다.
그리고 레더 역시 18득점 13리바운드로 점점 지난 시즌의 위엄을 회복해 가기 시작한다.
반면 아이반 존슨은 5득점...

4차전 :
6강 플레이오프부터 달려와서 KT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력적인 면에서 지친 KCC...

그러나 그 KCC의 중심엔 추승균이 있었다.
모두가 무거운 몸을 힘겹게 움직이고 있을 때
그 누구보다 더 힘들었으면 힘들었지 덜 힘들지는 않았을 추승균이
돌파면 돌파, 미들슛이면 미들슛 모두 적중하며
24득점을 기록한다.
레더 역시 19득점 11리바운드 또 다시 더블더블 기록


2차전 패배 후 '신기성이 태풍을 막았다'라는 기사를 보고
화가 났다는 전태풍은 3차전 인터뷰에서
자기는 KT 수비에 막힌거지 신기성에게 막힌게 아니라며
자기실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는데
결국 21득점 14어시스트를 하며 자기가 내맽은 말을 정확히 실천했다.



◎ 챔피언 결정전

   전주 KCC   vs   울산 모비스

1차전 :
4쿼터 중반 까지 큰 점수차로 이기던 KCC...
그런데 3쿼터 한창 지고 있던 모비스의 양동근은 벤치에서 쉬고 있고,
한창 이기고 있던 KCC의 전태풍은 코트에서 뛰고 있다...
이때 직감했다. 4쿼터에 뭔일 터지겠다고...
결국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전태풍, 추승균이 4쿼터 막판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며
계속된 공격실패, 반면 모비스는 계속된 3점 성공...
결국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고 만다.
모든 작전은 허재감독이 유재학 감독에 앞섰지만
선수 운영에서 만큼은 실패한 허재 감독...

2차전 :
이번엔 반대로 모비스가 큰 점수차로 KCC를 이기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도 저력이 있는 팀이기에 이번에는 우리가 반대로 역전승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점점 좁혀져 가는 점수차를 보며 실현 되가고 있었는데...
경기 종료 1분전 4점차...레더의 공격...그때 울리는 버저...
시간이 멈췄다며 심판도 아니고 경기 감독관이 버저 누르면서 갑자기 중단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리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된 KCC의 공격...
당연히 아까와는 다른 공격을 시도할 수 밖에 없고...결국 실패..
모비스 3점 성공....결국 실낱같은 희망마저 경기 외적인 요소로 인해 패배하고 만다.

3차전 :
KBL 역사상 처음있는 챔피언 결정전 連戰
그것도 울산 -> 전주로 이동...
아무리 관중 수를 확보하기 위했다하지만 이건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양팀 선수들 모두 몸이 무겁다는게 확연하게 보였다.
그러나 정신력에서 KCC가 조금이나마 모비스보다 앞섰는지

강병현의 10득점 10리바운드 올시즌 첫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리하게 된다.

4차전 :
정의한이 오랜만에 출전했는데 초반부터 스틸, 블록슛 등 쏠쏠한 활약을 보이며
좋은 출발을 해 나갔는데
4쿼터 막판 수비 미스, 속공 레이업 실패,
아이반 존슨의 계속된 턴오버...
거기에 플레이오프에서 단 한개의 3점슛도 성공하지 못한 모비스의 김동우가
갑자기 5개의 3점슛을 퍼부어대며 패배하고 만다.
아마 김동우의 3점슛 중 1~2개 정도만 더 빗나갔더라면 손쉽게 잡았을 텐데...

5차전 :
1쿼터..계속된 공격 실패로
순식간에 점수차가 벌어지게 된다.
결국 KCC가 무너지나 했는데
3쿼터 프레스 수비 2개 성공,

레더의 연속 바스켓 카운트 + 골밑 공격, 리바운드 가세로
분위기를 KCC로 가져오는데 성공한다.
거기에 올스타전에서나 나올법한 엄청난 플레이..

01234

슬램덩크에서 서태웅이 정우성을 제치고 플루터 슛을 쏜 것처럼



KBL 최고의 수비형 가드 양동근을 앞에 두고
전태풍의 크로스오버에 이은 플루터 슛 + 바스켓 카운트

시즌 초반 아무리 커리어가 뛰어나다지만 국내 포가 No.1 자리는 여전히 김승현이라는 사람도 다수 있었으나
이 경기 이후 국내 포가 No.1 자리는 전태풍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그러다가 4쿼터 중반 다시 모비스에게 5점차로 추격을 허용하자
벼랑끝에 몰린 허재감독은 코치진들을 불러모으더니
심각하게 상의하다가
마침내 하승진을 출전시킨다.


강백호가 등 부상 이후 다시 코트로 돌아왔을 때처럼..


이때 관중들의 함성은 정말 대단했다.


공격의 위력은 대단했지만
부상 재발의 우려 때문에 더욱 느려진 스탭으로 수비에서는 없느니 못한 구멍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이...특히 농구는 분위기가 경기 승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위기만 잘 탄다면 20점차 쯤은 거뜬히 따라 잡을 수 있기에...

하승진이 나옴으로써 결과적으로 점수차는 오히려 더 줄었지만
모비스 쪽으로 기울려던 분위기를 전부 하승진으로 인해 KCC로 가져옴으로써
승리를 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또다른 하이라이트..
(클릭)


4쿼터 막판 1점차까지 따라붙은 모비스...작전타임을 부른 KCC

허재 曰 : 표정이 왜 그래, 괜찮아 웃으면서 해. 공격적으로 해.
전태풍 끄덕끄덕...
그리고 2명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서 바스켓 카운트를 만들어 내는 전태풍...

이런 접전인 상황에서...그리고 이번 게임에서 지면 모든 게 끝나는 상황에서
저런말을 한다는 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거기에 힘입어 공격을 성공한 전태풍 또한 Good~!!!

이번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에서 가장 멋진 경기가 이 5차전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이런 경기에서도 역시 에러가 있었으니..
아이반의 덩크 2개 실패....결국 다시 덩크 2개를 시도하며 총 4득점을 한다.

6차전 :
1쿼터 초반 점수차가 엄청나게 벌어지면서
사실상 이때 전반전에 이미 승부가 갈렸다. 그리고 대패를 하게 된다.


북산이 산왕을 이기고 3회전에서 대패를 당한 것처럼...


그리고 아이반은 공중파로 중계하는데 여전히 욕을...
지난 시즌 LG시절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마이클 조던을 닮은 외모로 '아이반 조던'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던 아이반 존슨..

하승진이 없을 때도 스코어러 용병으로써 멋진 활약을 펼쳐주며
6강플레이오프까지만 해도 열렬히 응원했지만...
4강 플레이오프 KT와의 2차전에서 부터 점점 마음에서 멀어져간 아이반 존슨...
09/10시즌 마지막 경기에서까지 실망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KBL은 퇴출 징계를 내린다.



주전 센터 하승진이 없는 가운데,
6강에서부터 어려울 거라는 전망
결국 스몰라인업으로 4강 진출..

제일 고비일 것으로 보였던 KT 와의 4강전..
역시 이기고 간신히 챔피언 결정전 까지 올라왔지만...

1~5차전까지 명승부를 펼쳤지만...
여기까지였다.

5차전 때 마치 슬램덩크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더니
슬램덩크의 마지막 장면처럼 6차전에 대패한다.

비록 챔피언이 되지는 못했지만
챔피언 못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었기에
아쉬움 보다는
오히려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가 더욱 더 크다.

그리고 11월에 열릴 아시안게임도 기대가 된다.